2015년 5월 25일 월요일

요즘 읽고 있는 책들



슬로리딩을 실천하느라 속도는 늦지만
천천히 곱씹으며 읽으니 재미는 배가된다.

히라노 게이치로 <슬로리딩>, <위처 이성의 목소리>, 로버트 매캐먼의 <스완 송>
에리카 종의 <비행공포> 그리고 존 스칼지의 <휴먼 디비전>


아 언젠가 정말 가게 될까..히말라야 <박제현 글/사진> "히말라야가 내민 손"



언젠가 정말로 가게 될것만 같은 기분이다...
언제부턴기 히말라야 트레킹에 대한 책을 많이 찾아 보게 되는걸 보면 말이다 ㅜㅜ

물론 현실은 히말라야는 꿈도 꾸기 어렵고
체력도 저질이라 내가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지만 말이다. 아으.

트레킹경험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기 때문에
실지로 트레킹을 계획중이라면 참고할만한 내용이 많이 있다.

2015년 5월 24일 일요일

마지막장을 읽고 감동의 눈물이 한방울 났다 <존스칼지>의 "조이이야기"

조이이야기는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시리즈(노인의 전쟁, 유령여단, 마지막행성) 3부작과
독립된 이야기는 아니며 정확히는 마지막행성과 같은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로써
마지막 행성이 우리의 영웅 존 페리의 시점에서 기술되는데 반해
이 작품은 조이 부탱 페리의 시선에서 전개된다.

그러다보니 존 페리의 시점에선 알수 없던 여러 일들의 비밀이 풀리고

특히 마지막 행성 막판에 사건이 우르르 급히 미심쩍게 해결된다는 인상이 있는데
그에 대한 궁금증이 말끔하게 씻겨내려감과 동시에 감동을 받아 울컥하게 되었다.
오늘 새벽 1시33분쯤에 마지막장을 읽었는데 밤이어서 그런지 감동에 눈물이 고일정도였다.

이런 발군의 작품을 쓰는 작가가 심상치 않은 작가라는 생각을 한번 더 들게 함과 동시에
아직 우주개척연맹 떡밥이 떨어지지 않은 바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들게 만드는 소설은
참 오랜만이었다.

열 일곱살 소녀 조이 부탱 페리는 참 복잡한 인생역정을 거쳤는데
아버지 샤를 부탱과 살다 유년기 5살에 우주정거장에서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목도하고
홀로 살아남아 오빈종족이 우러러 보는 경외의 대상이 되었으며
아버지 샤를 부탱은 유령여단 막판에 죽게 되는데
조이부탱페리는 그 이후 존 페리와 제인 세이건이 부부로 다시 만나며
입양되게 되었다.

존 페리 가족이 우주개척연맹에 속아 새로운 개척행성으로 가게 되는데 이 이야기가 마지막행성이고
이 "조이이야기"는 마지막행성에서 다루어졌던 '로아노크'행성의 10대 소녀의 적응기이자
사건기 정도가 되겠다.

작가가 여성이었다면 아마 자전적인 면도 섞여있다고 말할지 모르나 작가는 남성이다.

특히 조이 부탱 페리와 오빈종족과의 관계가
단순히 "효능"을 위한 관계에서 진정한 애틋한에서 비롯된 관계로 변화되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

2015년 5월 18일 월요일

내 일상에도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아녜스 르디그> "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

슈퍼마켓에서 일하며 3살 아들을 키우며 사는 20세의 미혼모 줄리
사회적 지위와 재산은 갖췄으되 배우자가 떠나 공허한 폴
전문직이되 가슴아픈 사별을 겪어 슬픔을 내비쳐보지도 못한 폴의 아들 제롬

이 셋이 지리멸렬한 일상에서
기가막힌 우연으로 만나 예측하지 못한 여행을 함께 하는것으로
이 작품은 시작된다.

20세 미혼모라는 색안경을 낀 제롬
의도를 의심하게 만든 폴의 무조건적인 호의
이 모든것을 의심섞인 눈으로 볼 수밖에 없는 줄리는
기막힌 경치를 가진 보르도뉴의 바닷가를 보고 느끼고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며
비록 절뚝거리는 발로지만 해피엔딩을 향히 뚜벅거리며 나아간다.

감동과 눈물이 적절히 어우러지며
이 책의 뒷표지를 닫았을때 내 지리멸렬한 일상에도 뭔가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되었다.

제발 나에게도 기적이!

2015년 5월 15일 금요일

스칼지식 SF유머감각의 끝판왕 <존 스칼지>의 "마지막 행성"

이로써 노인의 전쟁 3부작이 종결되었다.
비록 존 페리와 제인세이건의 여행도 끝이 아니고
그들의 놀라운 가족 조이 부탱의 여행도 끝이 나지 않았고
놀라운 은둔한 숨겨진 세계 지구의 격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더 이상 존 페리와 제인 세이건과 함께 하는 여행은 끝이 났고
별다른 이유가 없는 한 다시 시작되진 않을 거다.

유령여단을 읽은 직후 마음을 강타한 먹먹함 직후 바로 집어든 "마지막행성"은
뜻밖에도 노인의 전쟁처럼 멋진 존 페리 할아버지의 1인칭으로 돌아오며
시야도 확 줄어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시야는 줄었고 배경도 아주 낯선 조그마한 곳인데다가
모든 악의 근원 화신같은 우주개척연맹과의 거리는 아주 멀어졌지만
그 흑막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마치...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정보통제의 패러디를 방불케 하며
뉴스를 보는 것처럼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시리즈가 끝난 아쉬움은 없다.
다만 멋진 한편의 장대한 우주서사시를 만끽했다는 기분좋은 느낌과 좋은 경험
그리고 다소의 허전함은 조이이야기로 이어지는 외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나로 하여금 안도감에 들게 한다.

이로써 나는 존 스칼지의 빼도박도 못하는 팬이 되고야 말았다.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사의 흥망성쇠를 읽으며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그가 나를 인도하사 경험하게 해준 멋진 시간에 감사를 더할 뿐이다.

2015년 5월 5일 화요일

읽고나니 마음이 먹먹해지는 SF수작 <존 스칼지> 의 "유령여단"

최근 몇권을 책을 동시다발로 읽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허리가 아파서 일찍 잔다는 등)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오다
막판 40페이지는 정신없이 읽고 나서
먹먹해지는 마음의 움직임을 느꼈다. 이는 내가 성인이고 인생의 통과의례 몇을 겪었기 때문에
더욱 가까이 느껴지는 먹먹함이다.

아주 경쾌한 필치로 그려진 1편 노인의 전쟁의 2편인 이 작품은

1편과 전혀 관계가 없는 왠 외계종족 르레이 학자의 고난으로 시작하여
우리의 멋진 제인 세이건 중위의 카리스마를 맞딱뜨리며
무거운 어조로 시작한다.

갑자기 나타난 인류의 배신자 샤를 부탱.

그리고 그를 어찌해서든 처치해야 하는 우주개척연맹. 그리고 특수부대.
샤를 부탱의 영혼 일부를 이식한 특수부대원을 만들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그러게 해서 생성된 존재가 2편 유령여단의 실질적 주인공 재러드 디랙이다.

1편 말미에서 잠시 보였으며
그 실체를 알수 없던 특수부대의 본질은 2편이 전지적 작가시점을 유지하고
주인공 재러드 디랙의 입장에서 서술되며
그 비밀이 풀린다.

너무나도 적나라한 본질에 이 작가의 상상력이 끝이 어디인지 되묻고 싶어지며,
이 작가가 가진 인간의 실존에 대한 고민의 깊이도 그와 같은 질문을 하고 싶어진다.

재러드 디랙의 특수부대 체험기가 끝나면
여러 임무를 통해 그가 원래 되었어야 하는 부탱의 모습이 되어가며
정체성에 혼란을 다소 겪으며
"진짜배기"의 모습을 살짝 찾아가던 중 마지막 임무가 부여된다.

결말까지 나열하면 스포가 되니까 줄거리는 여기서 줄이지만 결말을 보고 느껴지는 먹먹함.
그리고 1편에 이어 2편에서 정말로 끝도없이 널어놓은 이 엄청난 떡밥!!!들을 대체 어떻게 회수할 것인지
궁금해져서 바로 3편은 시작해야겠다.

본편 3편에 외전 2편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번역출간된것은 본편3편+외전1편)
모든 떡밥이 시리즈내에 해결이 되었나 모르겠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SF 에 대해 아는게 없을지라도 이 작품의 인간에 대한 실존적 이해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읽을 가치와 재미, 감동이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번역도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된다.

2015년 5월 3일 일요일

신들의 정원, 하늘길을 걷다 K2트레킹 <글,사진 / 유영국>



그러고보니 히말라야에 대한 관심이 생긴것도, 트레킹이 있다는것도, 물론 내가 트레킹을 할 날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한 관심이 끊이지 않은 것은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의 5회독 정도를 끝낸 뒤였다.

5번을 읽어도 웃음포인트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배를 쥐고 웃게 되는 바로 그 책 말이다.
그 책의 유일무이한 단점은 사진이 적다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웹에서 이미지 검색어가 한때 "안나푸르나"였던 적이 있었더랬다.

우연히 이 책을 보고 그때 나를 휩쓸고 지나간 흥미를 생각하며 집어들었던것이 어제 오전 이었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은것은 오후1시경부터였는데 어제 오늘 양일간 꼬박 읽어내려갔다.

정말로 지루하며 할말이 없는 여행기라면 중간이상 읽지 않았을 것이었던 바,
부드럽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이 책만의 재미가 있다는 뜻도 되었다.

전문 작가가 아닌 일반 범인 입장에서 본인이 겪은 바를 느낌 위주로 담담히 서술하며
위 사진과 같은 눈이 휘둥그레지게 멋진 풍광이 담긴 사진도판자료가 정말로 아주아주 많이 있어
눈이 호강함과 동시에 작가가 어떤 풍경을 보고 그토록 감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다소 모자라보이는 정황묘사를 사진이 대신해주는 듯 싶었다.

내가 트레킹을 준비하는 목적이 아닌
그들의 여행기를 읽고 느끼는 멋진 간접경험으로 만족할 것이었기 때문에
이 책은 내 니즈에 잘 맞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트레킹을 준비하는 입장이라면 좀 다르게 여겨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배를 쥐고 웃는 웃음포인트는 없다.
그리고 트레킹 후반엔 50대 중반이었던 작가의 체력이 훅 떨어지는 바람에 작가가 그로기상태에 빠졌으므로 후반 며칠은 여행기가 거의 없다. (작가가 호텔에서 쉬느라)
그래서 다소 지루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안나푸르나와는 확연히 다른 척박한 오지의 트레킹을 했다는 사실에 대하여
간접경험을 원한다면 멋진 선택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작가의, 다소 건조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솔직한 서술은 여행의 묘미를 어깨너머로나마 만끽할 수 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