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8일 금요일

아이폰을 구입하면 사과농장을 차리게 되는 이유를 밝혀준다! 조너선 아이브Jony Ive <리엔더 카니>




우리나라에 맥을 쓰는 유저는 적지만 맥을 썼는데 맥 한대만 쓰는 유저도 적다.
그만큼 아이팟이 되었든 아이폰이 되었든 계기가 되서 입문을 하면
자신도 모르는 새 애플제품으로 도배를 하게 되는 일명 사과농장을 차리게 되는 유저가 많고
맥 커뮤니티에 보면 “아이폰을 구입하면 사과농장주가 되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 건가요”류의 글이 간혹 보일 정도이다.

나 자신도 2004년 아이팟 미니를 시작으로 아이폰4를 구입하게 되면서 
속칭 <사과농장주 테크트리>를 타게 되었으며
맥북에어, 아이맥, 맥북프로 레티나, 아이패드 등 이제는 어엿한 농장주로 손색이 없게 된 경험이 있기에
공감이 갔었고 이렇게 되는 애플제품의 매력이 무엇인가에 대해 궁금증이 항상 있었었다.

그런데 이 모든 의문이 이 책을 읽고 풀렸다고 하면 믿기 어려울까?
하지만 사실이다. 하긴 애플제품의 팬 치고 조니 아이브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아이브에 대한 호기심도 많았으되 별반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았었다.


그런 의미에서 애플 제품의 매니아, 팬, 그리고 맥 유저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강려크하게” 권하고 싶다.
자신이 어떡해서 애플제품의 매력에 끌렸는지 알게 해준다.
아울러 애플 제품들을 선택한 나의 선택에 확신을 느끼며 앞으로도 계속 선택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을 통해 아이브에 대해 알고 나면 공감할 분이 많으리라 확신한다.

이 책은 아이브의 학창시절부터 시작하여 대학시절, 런던에 살던 시절
그리고 대망의 애플에 입사하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제품들 -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출시하기까지
20여년의 시간에 대해 명료한 문체로 서술한다.

중간에 이해를 돕는 화보들이 많아 읽기가 더욱 즐겁다.
퇴근 후 잠자기까지 시간을 독서에 투자하였는데 이 책을 손에 든 후 이틀만에 이 책을 다 읽어버릴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다.

이 책 151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잡스는 제대로 디자인한 컴퓨터, 제대로 만든 컴퓨터로 얼마든지 시장 점유율과 이윤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급 승용차 시장과 마찬가지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비싼 BMW나 그 보다 반값인 쉐보레나 도로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더 멋지고 더 편안한 차를 타기 위해 지갑을 활짝 여는 사람들은 늘 있기 마련이다.



이 부분을 읽었을때 나는 내가 애플제품들에 왜 끌렸고
조립PC 에 비해 압도적으로 비싼 금액에도 불구하고 맥을 구입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인터넷을 하거나 PC를 활용하는건 맥이나 조립pc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더 멋지고..(맥의 멋진 디자인을 보라)
편안한 (시스템 관리등 필요없이 편한 os x) 컴퓨터를 위해 지갑을 열었던 것이다.

그리고 맥 유저라면 대개들 알고 있을 애플 30주년간 출시되었던 맥제품
특히 90년대 후반부터 출시된 아이맥 시리즈부터에 대하여는 제작 뒷이야기 읽는 재미가 대단히 쏠쏠하다.

아이팟, 아이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제품이 만들어진 뒷이야기도 매우 재미있다.

사람들이 잘못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애플에 이제 잡스가 없으니 끝장이다는 이야기인데
그렇지 않다. 아이브가 있어서 애플의 완벽한 제품, 그 제품이 나오기 위한 혁신은 계속될 거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책표지는 멋들어진 아이브의 사진으로 구성된 근사한 양장에 판형은 손에 쏙 들어와서 들고 읽기 좋다.
이 책을 소장하게 된 것이 올 봄 최고의 기쁨이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운좋게 서평단에 당첨되어 소장하게 되었긴 하지만 만약 당첨이 되지 않았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구입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