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6일 수요일

은교 - 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잔잔하게 시작했다.

조곤조곤 말하듯이 평온하게 낮에 읽어도 평온하고 안온한 스토리가 반쯤 넘어가며 갑자기 심장박동이 거세지며 밤에 읽고 싶은 톤으로 바뀌었다.

초반에 작가의 눈을 따라가며 이러이러한 의도겠구나 이러이러하게 되겠구나 싶던 섣부른 판단은 두번쯤 뒤통수를 맞고 쌔~해지는 반전의 묘미도 가졌다.

1/3정도는 노랫가락처럼 2/3선은 살짝 호흡을 당기고, 마지막 1/3은 숫제 심리의 질풍노도와도 같이 몰아치는 구성이 괜찮았다. 다소 통속적인지는 판단하기 어려웠으나 내가 영화제작자라 해도 한번쯤 스크린화를 꿈꿨을 법한 스토리.

굳이 나이듦의 가진 속뜻을 깨닫는다 라거나 혹은 그 성찰의 깊이 라거나 내가 모르던 뒤안길의 모습을 운운한다면 그런 나의 느낌이야말로 이 작품을 대하는 내 태도가 너무 통속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