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3일 월요일

원작의 장대함을 망친 번역이 옥의 티 <로도스도전기>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소장본도 갖고 있을 겸사겸사 지른 책이다.

제본상태, 편집, 표지 일러스트, 설정집 등 외형적인 점 다 좋았고

작품 자체야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과
섣불리 선과 악 의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는 양대 혹은 다대 진형의 광활한 스케일은 이 작품의 최고의 매력이지만

작품의 흐름을 거스르는 투의 번역과 가끔 rk가 그냥 적혀있는 등 검수를 안한 듯한 마무리는 읽은 책 중 최악!

애써 그런점을 무시하고
작품 자체만 보자면 우라나라의 모든 작품형 양산형을 가리지 않은 판타지소설의 원류라 할 수 있고 오리지널 그 자체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너무도 매력적이고
사건도 스케일이 크고 멋지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판타지의 세계도 구축되어 있는 점도 커다란 장점이고 말이다.

판타지 소설 읽기의 시작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되는 멋진 작품.
하지만 원작의 명성을 깎아내리는 묘한 문체의 번역과 교정이 안된 점은 마이너스.

일장 활극이 벌어지는 한국형판타지 <뫼신사냥꾼>

6권의 책을 단숨에 읽고나니 마치 일장 활극이 벌어지는 안개속을 해매이다 나온 느낌이다.

누구나 눈을 감고 수묵화나 어릴적 보았던 전설의 고향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한국적인 풍경에
너무도 한국적인 판타지가 멋지게 녹아들어간 작품이 이 작품이다.

원래 판타지를 좋아했고
판타지 팬을 자부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이 작품만이 가진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활용한 이 작품만의 판타지세계는
너무도 매력적이었고 놀라웠으며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인물들의 면면은 그리 복잡하진 않지만
인물들을 둘러싼 플롯전개가 복잡하고 치밀해서
한번 빠지면 엄청난 몰입감을 가져다준다.

한세희, 버들, 소소리, 서릿바람, 흑호, 은철쭉, 정수권, 정수민, 정수진, 정진영 등

뭐든 멋진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이 모든것을 감안했을 때
판타지팬이라면 너무도 당연하게 이 작품의 팬이 될 것으로 자부한다.

500여 페이지 안팎의 책 6권으로 분량이 적지 않은데
책을 읽다보면 이 작품이 6권으로 끝나는것이 아쉽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작품의 느낌과 표지의 일러스트가 너무도 잘 어울려 소장가치도 충분한 것이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