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3일 월요일

원작의 장대함을 망친 번역이 옥의 티 <로도스도전기>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소장본도 갖고 있을 겸사겸사 지른 책이다.

제본상태, 편집, 표지 일러스트, 설정집 등 외형적인 점 다 좋았고

작품 자체야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과
섣불리 선과 악 의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는 양대 혹은 다대 진형의 광활한 스케일은 이 작품의 최고의 매력이지만

작품의 흐름을 거스르는 투의 번역과 가끔 rk가 그냥 적혀있는 등 검수를 안한 듯한 마무리는 읽은 책 중 최악!

애써 그런점을 무시하고
작품 자체만 보자면 우라나라의 모든 작품형 양산형을 가리지 않은 판타지소설의 원류라 할 수 있고 오리지널 그 자체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너무도 매력적이고
사건도 스케일이 크고 멋지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판타지의 세계도 구축되어 있는 점도 커다란 장점이고 말이다.

판타지 소설 읽기의 시작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되는 멋진 작품.
하지만 원작의 명성을 깎아내리는 묘한 문체의 번역과 교정이 안된 점은 마이너스.

일장 활극이 벌어지는 한국형판타지 <뫼신사냥꾼>

6권의 책을 단숨에 읽고나니 마치 일장 활극이 벌어지는 안개속을 해매이다 나온 느낌이다.

누구나 눈을 감고 수묵화나 어릴적 보았던 전설의 고향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한국적인 풍경에
너무도 한국적인 판타지가 멋지게 녹아들어간 작품이 이 작품이다.

원래 판타지를 좋아했고
판타지 팬을 자부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이 작품만이 가진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활용한 이 작품만의 판타지세계는
너무도 매력적이었고 놀라웠으며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인물들의 면면은 그리 복잡하진 않지만
인물들을 둘러싼 플롯전개가 복잡하고 치밀해서
한번 빠지면 엄청난 몰입감을 가져다준다.

한세희, 버들, 소소리, 서릿바람, 흑호, 은철쭉, 정수권, 정수민, 정수진, 정진영 등

뭐든 멋진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이 모든것을 감안했을 때
판타지팬이라면 너무도 당연하게 이 작품의 팬이 될 것으로 자부한다.

500여 페이지 안팎의 책 6권으로 분량이 적지 않은데
책을 읽다보면 이 작품이 6권으로 끝나는것이 아쉽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작품의 느낌과 표지의 일러스트가 너무도 잘 어울려 소장가치도 충분한 것이 장점.


2013년 8월 17일 토요일

김주원의 사진강의 3단콤보! DSLR 사진입문 / DSLR 사진강의 / 포토샵 사진강의

김주원 사진강의 3단콤보 시리즈

책을 구입한 순서는 다소 다르고 출간시기도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 시리즈는 상당히 일관되게 진행되고 있으니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읽으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나갈 수 있었다. 물론 나 역시 첫번째 읽을때는 이 순서로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DSLR 사진입문 -> DSLR 사진강의 -> 포토샵 사진강의


나는 2004년 1월에 첫 똑딱이를 구입했고 2008년 12월 첫 DSLR 로 갈아탔으며 주로 가족사진과 주변 일상을 찍는것이 취미 중 하나이다.


iPhoto 라이브러리에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찍은 사진 원본 57G 정도가 정리되어있다.




아웃포커싱 인물 사진을 찍고 싶어 구입한 보급형 DSLR 장만 이후 사진에 대한 흥미가 높아져서 조금씩 공부에 투자하고 있다.


그동안 사진에 대한 책도 여러번 구입했었고 읽고보니 낚였다싶어서 주변에 나눔한 책도 많았고 왠지 나와는 맞지 않는 책도 구입하는 등 여러번의 실패를 겪은 후 두고두고 읽기에 나와 맞구나 싶은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DSLR 몇년 쓰다보니 기본적으로 노출보정, 화이트밸런스 조정, 구도의 중요성, 빛은 어떤 마술을 부리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는데 가장 최근에 구입한 DSLR 사진입문의 글을 읽고 비록 내가 아는 부분이더라도 사례로 실린 멋진 작품사진을 보며 사진에 대한 흥미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느꼈다.


나는 전문사진작가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며 주변의 일상과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을 담는 정도의 훌륭한 사진가가 되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 이 책은 그 목표를 이루는 그 이상의 도구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읽어보면 일관적으로 느껴지는 점으로는 작가가 상당히 글을 잘 쓴다. 추상적인 것을 사유를 통해 머리속에서 정리한 내용을 가급적 명료하게 글로 나타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페이지마다 실린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은 글로 다 형언해내지 못한 그 무언가를 찝어준다.

이 책의 소장가치는 사진찍는게 다소 싫증난다 싶을때마다 꺼내보며 두고두고 손때가 타도록 읽을 수 있을만한 생각의 여지를 주는 글들
그리고 따라 찍고 싶은 사진들
아울러 아름다운 글씨체와 미려한 편집, 그리고 눈이 편한 종이질에 있다.


이런책은 이런 특성때문에라도 e-book 으로 출간된다하더라도 종이책을 소장할 가치가 있다.


DSLR 사진입문은 이미 아는 내용도 다시한번 곱씹을 수 있고
DSLR 사진강의는 게재된 아름다운 사진과 사유의 여지를 주는 글의 행간을 곱씹을 수 있으며
포토샵 사진강의는 많이 따라해도 절대 내것이 되지 않는 기술들에 앞서 일단 사진 원본부터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사진에 대한 책 중 괜찮은 책으로 생각된다.

2013년 8월 16일 금요일

세이메이와 히로마사 콤비의 환상기괴단편 모음! 유메마쿠라 바쿠 <음양사>

음양사는 매우 유명한 작품으로 2편으로 영화화도 되었으며 만화시리즈로 별도로 나와 있으나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상은 "소설" 음양사이다.



소설 음양사는 일본의 작가 "유메마쿠라 바쿠"의 작품으로 단편들의 모음 6권과 '다키야마아가씨'라는 장편으로 2권이 발행되었다.



음양사는 영화로 처음 접했는데 노무라 만사이가 너무도 매력적으로 그려낸 "아베노 세이메이"의 매력 때문에 6권으로 이루어진 음양사 소설부터 보게 되었다.

6권으로 구성된 음양사는 세이메이와 히로마사 콤비가 세이메이의 저택 스노코위에 앉아 술 한잔하다 헤이안 또는 내리의 소문을 듣고 (대개 요괴에 관한) 혹은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역시 요괴에 관한) 신비스러운 일을 해결한다는 내용의 수많은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마치 이치코 이마의 백귀야행처럼 하나하나 옴니버스처럼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한다는 데에 공통점이 있지만 요괴에 대한 내용으로 재미가 있으며 6권을 다 읽을때쯤 되면 이런 내용의 장편을 읽고 싶어 지는데 이때 음양사-다키야사 아가씨는 최고의 선택이다.


장편인만큼 이야기의 스케일도 왕짱 커지고 구성의 복잡함도 높은데다 앞을 쉽게 예측하기 힘든 구성으로 재미가 남다르다.

물론 이 장편을 읽은 후 음양사 단편들을 다시금 읽노라면 이야기간에 흐름을 알 수가 있게 되는데 이 시리즈의 특별한 매력으로 보인다.

각 권 초입에 음양사와 관련된 일본 문화 일부 모습들을 소개해주는데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일본문화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지게 된다.


잔잔한 달빛 신비로운 요괴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법이다.
마치 어렸을때 보았던 전설의 고향이 생각나기도 하고.
여러모로 멋진 작품

2013년 8월 13일 화요일

한편의 후련한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바오징징의 <실연 33일>

내가 이책을 읽은 것은 날씨가 더워지기 전이었다.

뭔가 아무 이유없이 짜증이 솟구쳤고
조금이라도 어려운 책엔 눈길조차 가지 않았으며
이미 있는 책들은 쳐다보기조차 싫었고
아무생각없이 tv드라마 같은것을 보는 기분에 빠지고 싶었다.

나는 tv드라마를 자주 보지 않는다.
최근 10년간 본 드라마는 총 4편 정도 되는데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
2008년 바람의 화원,
2009년 가문의 영광,
그리고 2013년 직장의 신  이 전부이다.


대부분의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에 즐기지 않지만
tv드라마를 보지 않고도 마구 짜증이 나며 일상이 무기력할때
이 책은 톡톡튀는 엄청난 매력과 귀여운 여주인공이 단번에 나를 사로잡아준 책이다.

첫장을 읽으면 마지막장까지 타임머신을 타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

결말을 보고나면 왠지 뭔가 뻔하다 싶긴 하지만
결말이 뻔하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나 드라마의 그것을 몹시 많이 닮아있다.

소장하며 두고두고 여러번 읽게 되는 책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이긴 한데 여튼 나는 이 책을 구입했고 책을 읽으며 즐긴 시간에 대하여는
충분한 가격을 치렀다고 생각한다.

영화 한편 보는데 6~7천원
좀 더 긴 시간을 즐거워할 수 있고 원하면 또 다시 읽을 수 있는 책에 투자한 금액
11,000~12,000원정도면 크게 부담되지 않고 순간을 충분히 즐긴 것 같다.

2013년 8월 12일 월요일

리얼한 궁중생활의 면목을 본다 진이,선이링 지음 <서태후와 궁녀들>



그동안 썰을 푼 책이 뭐뭐 있었나 찾다보니 의외?로 안적은 글들이 많아 생각날때마다 하나씩 적어두기로 하였는데 가장 먼저 적어야 할 책 중 하나가 바로 이 <서태후와 궁녀들>이다.


실지 서태후 생존시 시중을 들었던 궁녀가
격동과 파랑의 시대였던 중국 근현대사의 파도를 헤쳐나가 노년층에 이르렀을 때
마침 이웃에 살던 선이, 진이링 부부와 인연이 닿게 되어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되었을때 하나 하나씩 젊었을 적 본인께서 겪은
궁중생활의 참 생활을 털어놓게 되었으며
당시 젊은 부부였던 (막내가 1949년 출생이라고...) 이 부부 역시
노년층이 되었을때 당시의 구술을 최대한 사실적, 객관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의 성격만 보아도 이 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데
정사에서 생략될 수밖에 없는 진짜 일상의 모습, 동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이 흙으로 돌아가며
잊혀질 수밖에 없던 그 지식들을 활자로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은 커다란 선물이 아닐까 싶으며
우리나라에도 유사한? 역사가 있는 바 이러한 기록이 없는것이 다소 아쉬울 정도이다.

이 책은 정사를 토대로 하거나 문헌을 토대로 묘사한 기존의 궁중생활에 대한
거의 모든 판타지를 여지없이 깨준다.
우리가 정말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진짜 궁중생활이 무엇인지
읽는 것만으로도 폐부에 와닿도록 만든다.

책이 판형이 다소 큰데다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중간 조금 빼고는 지루한 부분 없이 다른 시대, 다른 환경의 일상을 엿보는 듯한
관음증적 즐거움까지 선사하며 막힘없이 읽혀내려지는 책이다.

이 책을 약 4번정도 읽었지만
풍부한 삽화와 사실적인 묘사는
하다못해 혼자 라면을 먹을때 눈이 심심할때 바로 이 책에 손이 닿을 수밖에 없게 만든다.

처음에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호기심에 집어들어 대출한 후 막힘없이 읽어내려가다
대출기한이 다 되었을때 이런 책을 소장하지 않으면 도대체 어떤 책을 소장하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바로 구입한 책 들 중 하나인만큼 꼭 한번쯤은 읽어볼만 하다고 강력추천하고 싶다.

2013년 8월 3일 토요일

기대되는 책 - 뫼신사냥꾼 <윤현승>



최근 네이버 까페로 옮긴 파란미디어 홈페이지를 자주 들어가다
세트도서전 이벤트에 전에 살짝 사고싶은 마음이 들다 접은 "뫼신사냥꾼"을 보고
출간작 게시물에 "킹왕짱 재미있어요" 코멘트 한마디에 다시금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기던 중
오늘 오전 도서관 "새로 들어온 책" 책장에 떡! 하니 뫼신사냥꾼 1,2권이 꽂힌것을 보고
전광석화의 속도로 대출을 신청해서 집에 당도하여 시원한 마룻바닥에 자세를 잡고
책을 읽어내려갔다.

첫 챕터를 읽었을땐 (한 챕터당 약 20페이지 정도인듯) "이거 뭔 배경이야" 싶었고
두번째 챕터를 읽었을 땐 '흠좀무'였는데 일단 더 읽어보기로 작정하였는데
대망의? 세번째 챕터를 읽은 후 내려놓은 원두커피를 리필하러 잠시 쉬었는데
바로 iMac에 달려와 패러랠즈를 켜고 며칠 전 yes24 카트에 올려둔 뫼신사냥꾼 1~6세트를
단숨에 결재해버렸다.

세번째 챕터부터는 읽는 속도도 빨라졌다.
출간작 소개 게시물에 있는 내용이 뻥이 아니었구나.
정말 킹 왕 짱 재미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확 끼쳐오면서 단숨에 결재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내친김에 커피한잔 하면서 작가님 블로그도 훅~ 보고
예전에 읽었던 퇴마록, 신비소설 무가 생각나는 풍의 판타지인데 우리나라 냄새?가 처음엔 좀 낯선데 조금 진도 나가보니 이점이 오히려 새롭다.

책이 배송될때까지 1,2권을 읽고 있다가
배송되면 다시 1권부터 "정독"해야겠다. 대개의 판타지 소설이 액션에 치중하고
배경묘사에 다소 소흘한 편인데 이 책은 배경묘사및 매끄러운 문체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점은
2번째 챕터까지만 읽어도 바로 알 수 있다.

이런 책은 두고두고 생각날때마다 한번씩 쓰윽 읽게 되므로 당연히 소장하는 것은 기본.

여담인데 요즘 파란미디어 책들을 좀 사게 된다.
처음 알게 된 계기가 도서관에서 빌려봤던 "오디션"시리즈였는데
책 짜임새, 폰트, 편집, 디자인, 내지와 표지의 재질이 딱 내 취향;;;이었는데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출간한것 같다는 인상이 들어 주시?하고 있다가
은근이 하나둘씩 사게 되었다.

북라이프에 적는 글들은.....

이곳에 적는글들은 내가 읽은 모든 책에 관한 글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 중 "남에게 말할 수 있는 정도 이상의 감정"을 가진 책들에 대하여
후기를 가감없이 적어놓았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대하여
좋은 내용은 서로 권하고 싶지만 좋은 내용이 아닐 경우 권하고 싶지 않을 것이므로
말을 아끼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읽은 책 중 별로였다 싶은 책에 대하여는 그리 노력할 필요를 느끼지 않으므로
적지 않을 것입니다.

특별한 표기가 없는 한 "재미있을 것 같아 보여 직접 구입한 책"입니다.
제공받은 책이라면 (이벤트 당첨 이나 리뷰단 당첨 등) 그 사실을 적시합니다.

2013년 7월 18일 목요일

스마트한 머니센스를 키우자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 <우다 히로메>

검고 커다란 표제가 빽빽하게 적힌 오렌지색 책표지
가벼워 보이는 삽화로 그려진 주인공 캐리커쳐가 그리 호감있게 보이진 않은 첫 인상을 극복하고
책날개를 펼쳐 작가소개를 읽었을땐 도무지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등장인물 소개를 보았다. 누구나 주변에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인물들이다. 결국 일상의 모습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차이가 없구나 싶었다.

프롤로그는 주인공이 돈에 대해 고민을 느끼는 상황으로 시작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가진돈이 지나치게 충분하다고 여길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없는데
첫번째 챕터 "절약이라는 함정"을 읽고 나도 모르게 무릎을 쳤다.
아마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저자가 말하는 잘못된 절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아주 쉽게 만화로 그렸기 때문에 읽을땐 쏙쏙 들어오던 극히 간단해보이는 돈에 대한 상식이
책을 덮고 2시간쯤 경과하여 생각해보면 의외로 정리가 잘 되지 않는것을 보면 이 책의 내용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번 음미하며 읽은 후 내것화 하는 작업을 꼭 해야되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왜냐하면 돈에 대한 센스를 키우면 결국 내 자산과 우리 가족의 자산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간에 어려운 금융용어들이 좀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며 저자가 왜 이 책을 만화로 구성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내용을 글로 풀어 썼다면 아마 아무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절약의 함정을 짚으며 생각보다 우리 보통사람들이 돈에 대한 센스가 모자라다는 점을 알게 해준 후
실생활에서 부딪치는 여러가지 상황(집을 구입한다던지, 가게를 경영한다던지, 집을 구입하는 상황,
여러가지 종류의 보험 가입의 필요성, 노후 대비, 육아)에 있어 현명하게 자산을 관리하고 
각각이 나에게 있어 필요한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을 2번 정독하면서 이 저자 역시 이 내용을 내면화 하여 이 만화를 그리면서 아마 
자산관리에 있어 많은 변화가 있었을 거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대개 뭔가를 가르쳐주고자 할때 생선을 먹여주는것보다는 생선을 잡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 책이 그런 센스를 가르쳐준다. 이 책을 그냥 흘려지나치지 말고 내용을 내면화하여 행동에 옮긴다면
누구나 자신의 자산이 쉽게 새나가지 않는 스마트함을 지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가장 큰 수확은 돈에 대한 스마트한 센스가 무엇인지 내면화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2013년 6월 30일 일요일

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좀 뻔하지만 단숨에 읽어내려간 스토리텔링의 위력

첫 두페이지를 읽자 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단숨에 읽어내려갔고
중간까지 읽자 잠시 텀을 가졌는데 대충 이 책의 결말을 짐작할 수 있었다.

4/5를 읽고도 책의 결말에 대해 짐작할 수 없었던 "64"와는 사뭇 다르다고 해서
이 책이 가진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을 무시할 수 없고
그 매력을 반감시키지 않는다.

대충 이렇게 전개되겠다 짐작이 되면서도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도록 하는 작가의 이야기능력은 놀랍다.

다만 중절을 이런식으로 다룬것은 조금 불편하다.
그리고 미스테리라고 소개돼있지만 미스테리라고 보긴 조금 어렵다고 생각된다.

현실과 공포를 오가는 스릴넘치고 박진감나는 물흐르듯한 이야기이며
읽고 나면 한편의 공포스러운 영화를 본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인물들의 행동과 생각 묘사등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잘 되어 있으나
배경묘사는 적어서 머릿속의 영화엔 배경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구성은 크게 치밀하지 않으나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은 매우 큰 멋진 작품. 

2013년 6월 13일 목요일

조직의 폐부를 관통하는 스토리 - 64 "요코야마 히데오"

일은 한사람이 할 수 없다. 참 사소해 보이는 일들도 거대한 조직 차원에서 돌아가는것이 현대사회의 현실이다.
어떻게 보면 독보적인 탐정 1명이 출연해 사건을 해결하는 상황 자체가 판타지인 것이다.

트와일라잇에서 인간과 뱀파이어가 사랑에 빠지고 해리포터가 마법 빗자루를 타는 것과 같은 판타지 말이다.

한 인간이면서도 조직을 구성하는 수레바퀴로서의 사람으로서의 면면을 이토록 잘 드러낼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조직의 한 나사로 동작하는 인간의 모습과 조직에 나사로 구성되는 인간 대 인간의 갈등
조직에 소속된 사람이라면 평소 표현하기는 어려웠던 조직의 갈등과 조직의 나사로서의 역할이 너무도 잘 표현되어 있는데 대해 소름이 끼칠 것이다.

첫 챕터를 읽는 순간 내 직장생활에서 보던 모습이 겹쳐 보이는 듯 했다.
이런 일들쯤이야 어느 조직에서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라는 공감에서 시작된 독서는
평소 속독을 즐기는 나였지만
챕터 하나 하나 상당히 정독을 하며 읽게 만들었고
가슴이 덜컥~ 심장이 내려앉는 장면 (표면적인 공포가 아닌 주인공들의 내면의 갈등)이 나오면
잠시 책을 덮고 마음을 가라앉혀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책의 5/6정도를 읽으며 사건전개가 빨라지자 나도 모르게
글을 훑는 속도가 빨라진 작품이었다.

690페이지 정도의 길다면 긴 작품이었지만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고
경찰조직내부와 주인공의 스펙타클한 갈등과 사건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지나가는
진기한 경험도 했다.

읽고 나니 뒷표지에 적힌 말이 정답이지 싶다.
작가생활 10년을 녹아낸 치밀하고 완벽한 스토리텔링.
그만큼 이 책은 흔히 급조된 스토리가 아닌 오랜 세월 장처럼 묵힌 탄탄한 이야기뼈대를 자랑한다.
그리고 등장 인물 하나 하나는 어느 조직엘 가도 있을 법한 사람들이라
직장생활을 하는 독자라면 각각의 등장인물에 주변 직장동료를 치환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책에는 혼자 잘나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 가족을 가진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너무도 현실적인 사람냄새 나는 그런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스토리의 스케일이란 결코 작거나 사소하지 않다.
너무도 거대한 조직의 파도에서 위태위태하게 파도타기를 하는 우리 일상의 투사들이 있을 뿐이다.

진정한 사건은 우리 매일의 일상 아닌가.
이 작품은 이 점을 깊숙히 흩어냈다가 다시 모아 재해석한다.
그러면서도 너무도 사람냄새가 풍긴다.
읽고나니 사건은 지나가고 사건뒤에 남은 인간군상이 보이는 근래에 읽은 소설 중 최고의 깊이를 지닌 작품이라 감시 말할 수 있겠다. 

2013년 2월 16일 토요일

위대한(혹은 위대해보이는) 한컷은 지루한 하루가 축적된 모습이다 강수진의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래 말하자면 그런것이다.
위대한 혹은 사람들이 위대하다고 보여지는 한 컷 혹은 한 시기는
지루한 하루하루가 축적된 모습이라는 것.

지루한 하루란 치열한 하루하루, 어제와 별반 다를것 없었다고 생각되었던 하루
혹은 아주 평범한 그런 하루라는 것이다.

이분의 책을 읽으면 우리가 자서전 하면 생각할 법한 자극적인 혹은 극적인 씬은 단 한컷도 없다.
지루한 일상을 누구도 생각하기 어려운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한 모습과 경륜이 보일 뿐.

우리가 진정 존경하고 따라가야 하는 부분은 이런 부분이 아닌 가 한다.

남들보다 늦었던 어쨌건 시작한 어떤 일을 열정을 가지고
지루한 하루하루를 잘 이겨내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과의 경쟁을 통해 최고가 되는 것.

남과의 경쟁은 의미가 없다는 것.
진정한 최고는 과거의 자신보다 나은 자신이 되어야 하는 거란걸
저자는 책 한권 내내 주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남의 시선과, 남의 평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신경쓰는 나라 출신이라고는
믿을 수 없이 자신만의 경쟁을 강조하는 저자의 진정 코스모폴리틱한 모습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생활 30년 이상을 하며 한국국적을 지키고 있는 이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가

딱히 말이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2013년 2월 15일 금요일

오컬트와 스릴이 섞인 최고의 재미! 나카지마 라모의 <가다라의 돼지>

여러권의 책을 지나는 동안 후기를 거의 쓰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후기를 안쓸래야 안쓸 수가 없었다.


마치 3부작으로 나뉜 기가막힌 장편영화를 본 듯 하다.
일본 동경의 대도심과 사이비종교의 본산, 아프리카, 그리고 일본 동경, 대도심의 방송국까지 오가는 정말 잘 만들어진 장편 스릴러 영화를 본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구성의 책을 읽은게 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내용이 긴만큼 재미와 여운도 길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읽을 수록 느껴지는 입체적인 주인공들도 와닿고.
너무 많이 죽지만..ㅜㅠ

오컬트적인 내용도 최고이다. 이 소설은 비교할만한 다른 소설이 없는 듯 하다.
왜냐하면 이런 주제를 다룬 심리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이 더 이상은 없기 때문이다.

작자가 단명한 것이 참으로 아쉬운 작품! (더 이상 이런 작품이 더 안나오는 아쉬움이 커서)
그리고 어느 한 범주에 감히 집어넣을 수 없는 독보적인 재미를 주는 소설

이래서 나는 일본소설의 대양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듯 하다.
마약같은 재미를 주는 작품들이 너무도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