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6일 토요일

위대한(혹은 위대해보이는) 한컷은 지루한 하루가 축적된 모습이다 강수진의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래 말하자면 그런것이다.
위대한 혹은 사람들이 위대하다고 보여지는 한 컷 혹은 한 시기는
지루한 하루하루가 축적된 모습이라는 것.

지루한 하루란 치열한 하루하루, 어제와 별반 다를것 없었다고 생각되었던 하루
혹은 아주 평범한 그런 하루라는 것이다.

이분의 책을 읽으면 우리가 자서전 하면 생각할 법한 자극적인 혹은 극적인 씬은 단 한컷도 없다.
지루한 일상을 누구도 생각하기 어려운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한 모습과 경륜이 보일 뿐.

우리가 진정 존경하고 따라가야 하는 부분은 이런 부분이 아닌 가 한다.

남들보다 늦었던 어쨌건 시작한 어떤 일을 열정을 가지고
지루한 하루하루를 잘 이겨내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과의 경쟁을 통해 최고가 되는 것.

남과의 경쟁은 의미가 없다는 것.
진정한 최고는 과거의 자신보다 나은 자신이 되어야 하는 거란걸
저자는 책 한권 내내 주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남의 시선과, 남의 평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신경쓰는 나라 출신이라고는
믿을 수 없이 자신만의 경쟁을 강조하는 저자의 진정 코스모폴리틱한 모습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생활 30년 이상을 하며 한국국적을 지키고 있는 이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가

딱히 말이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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